안경을 벗어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다수의 사람들은 잘못된 불교관에 사로 잡혀왔다.
큰 불상앞에서 스스로 나약한 존재가 되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원하고 환상을 바라고, 미래를 갈망하고, 부처님이 남긴 말을 감상하면서,
실행에는 옴기지 않고 오지도 않을, 다음 생을 기약하며, 이번 생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일을 하고있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말씀은 너무나도 간단해서 책으로 조차 엮을 수 없이 너무도 명확하다. 부처님 살아 생전에 하신 말씀 그것은 오직 깨달음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게 깨달음의 가르침을 접할 수 없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넌센스 이다.
최초의 3D 영화는 평면의 그림들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원근감을 주어 입체을 표현했었다.
그러므로, 특별히 제작된 안경으로 봐야지, 맨 눈으로 본다면 전혀 즐길 수 없다.
우리는 마치 3D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에 취해 안경을 벗는 것을 잊어버린 관객과 같다.
불교에서는 “이 모든게 꿈이고, 환상이다.” 라고 자주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칼에 손을 베이면 아프고, 피가 나는데 어떻게 이게 꿈이냐고, 환상이냐고, 반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저녁약속을 한 연인과 통화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다시 몇번의 통화를 시도해도 연결이 안되면, 우리는 보통 불길한 예감이 든다,
우리는 약속장소에 가면서도, 생각으로 원인을 유추해 걱정하고, 불안해 하지만, 직접가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는 전화기에 배터리가 다 되어 전화를 못한 것 뿐이다, 생각했던 모든 상황은 그저, 환상이 였다.
다른 예로, 악몽을 꿔본 일이 있다면, 그 꿈으로 돌아가 보라,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달려온다, 모두 무기들을 들고 있고, 그들이 아직은 나를 발견 하지 못했지만, 곧 찾아낼 것 같아 불안 하고 두렵다.
그 당시는 모든게 사실이다, 만약 부처님이 나타나서 꿈이니, 걱정말라고 말려도, 그를 밀치고 도망가 자기 스스로를 살리려 할 것이다.
깨봐야안다. 이게 깨달음이다. 별거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울 것도 알것도 없다.
3D 영화 다 봤다면 안경을 벗어라!
이 이상의 어떤 말을 더해야 알아듣겠는가? 악몽깨는데 어떤 요가나 준비운동이 필요하며,
플라스틱으로 만든 3D안경을 벗는데, 어떤 대단한 부처님의 설득이 필요한가?
잠을 깨우는데는 경전이 필요치 않다.
만약, 필요하다면 두꺼운 경전을 돌돌말아, 몽둥이처럼 잡고, 당신의 머리를 내리쳐 준다고 해도,
과연 깨어날지는 의문이다.
즉, 깨어난 다음에, 성현들의 말을 들으며 공감하고, 경전을 보며, 스스로를 확인 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경전에 손도 대지 말라, 너무 뻣뻣해서 화장실 종이로도 못쓴다.
비슷한 얘기로 선사말씀에 꿈에, 부처를 보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보면 조사를 죽이라는 말이있다.
이 말도 잠을 깬 사람들만 통하는 얘기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이런 말들을 알아듣는 것 같다고, 잠을 깬 것 처럼 생각하지 말라.
아직도 꿈속에서 꿈깬 꿈을 다시 꾸는 것뿐이다. 이런 설법을 듣는다고 남에게 권하지도 말라.
잠자는 사람의 말은 어떤 좋은 얘기일 지라도 잠꼬대일뿐이다. 오히려 더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수련을 하며 거짓 부처의 옷을 입고 더 많은사람들을 깊은 꿈속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제발 깨어나지 않았으면,
깨달음의 책을 써서 많은 사람을 악몽에서 한평생 머물게 있게 하지말라.
나 역시도 그런 책들과 잘못된 말로 젊은 날을 허비하고 먼길을 돌아왔다.
이 책 저 책에서 편집한 불교의 요약본은 서점에 먼지쌓여 있는 것들로 충분하고,
또 옛 성인들의 책에 자기의 생각을 덛붙여서, 본질을 흐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사실이 아닌 생각은 거짓이다.
물론 좋은 취지라고 할지라도, 자기도 3D안경을 아직 못벗은 어지러운 지경에서 남을 도울 순 없고,
그 안경을 쓴 상태로, 사람들을 안내하다가, 모두 위험에 처할 수도 있거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일이다.
남의 경험에 감탄만 하면서는, 본인 일을 해결할 수가 없다.
부처님얘기도 결국은 남의 얘기이다. 만약 당신이 이 일을 알았다면, 한동안은 한 글자도 쓸 수가 없다.
아직 3D안경의 후유증에 살짝 어지러운 자들만 몇글자 끄적거려 보지만 그짓도 곧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