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었다면,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할 수있다.

모퉁이만 돌아가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집과 점점 더 멀어진다.


보통 길을 잃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엄습해 오면 일단은 이 낯선 곳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쓴다.


길을 잃었을 때 최선의 해결책은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그 것은 마치 물에 빠졌을 때, 몸에 힘을 빼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의 몸은 대게 긴장을 하게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뻣뻣해진다, 사람이 생명을 다하게 되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과 같이 마음이든 몸이든 병들고 안좋아지면 경직 된다.


선은 딱딱하게 굳어져 어떤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것은 언제나

살아 움직이는 것이고, 정해진 형태도 없기때문에, 사진처럼 찍어서 보여 줄 수가없는 것이다.


운동도 몸이 굳은 상태에서는 좋은 효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운동선수들은 워밍 업, 스트레칭 등 몸이 이완을 중요하게 여긴다.


무술도 마찬가지로 공격할 때 온몸에 힘잔뜩 준 상태에서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뺀 이완의 상태에서 스피드하게 주먹을 뻗어, 정점에 닿는 순간에 그 움직임을 멈춘다.


멈추면 고요해 진다. 명상의 의도도 여기에 있다. 우리들은 길을 잃은 나그네이고,

모두 집으로, 혹은 나에게로 돌아 오는 길을 잃었다.


혼란한 마음으로 불안하다면, 더 이상 기억을 더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 지 않는다.

그대로 멈추어야 한다. 

일행이나 보호자가 있었다면, 당신이 길을 잃었던 곳으로 당신을 도우러 올 것이지만,

당신이 길에서 벗어나 멀리 가버린다면, 당신을 찾을 방법이 없다.


꿈에서 꿈깨는 일과 마찬가지이다. 꿈을 깨기 위해서 잠을 자는 자가 해야할 일은 없다. 

해야할 것이라면, 하고 있는 것을 멈추는 것이 최선이다,

왜냐면, 길을 잃은 당신이 무언인가를 한다는 것은, 그 것에 집착하는 것이고,

그 것으로 인하여 꿈속으로 더 빠져 들어가고, 미로 속으로 점점더 빠져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에는 “문없는 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길없는 길” 과 같은 의미이다.

문은 문인데 거기에는 문이 없다. 마찬가지로 길은 길인데 거기에는 길이 없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본다면 문안으로 들어 왔는데도 다시 문을 찾는 사람이며,

이미 길위에 있으면서 다시 길을 찾는다고 길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과 같다.


선을 설명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잠을 자는 자를 깨울 수없고, 길잃은 자를 도울 수 없다.


몸과 마음이 멈춘다면 자연히 생각이 멈춰지고, 그렇게 되면 왔던 길이 보일 것이다.

모든 여행의 끝은 천국도 신의 궁전도 아닌 여행을 시작 했던 나의 집에서 끝이난다.


우리는 길을 잃었다. 모든 것을 멈춰라. 결국엔 멈추려는 마음도 내려놓게 되는 곳,  그 곳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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