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키, 몸무게 또는 나이 등의 질문을 한다면, 잠시 생각해서 답을 한다.
그 것은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인 내가 아닌, 나에 관한 것 들이고, 시간에 따라 변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은 존재합니까?” 라는 물음에 생각을 할 이유가 전혀 없이 답할 수있을 것이다.
이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돌아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고, 잃어버릴 수가 없는 것인 데도 불구하고, 잃어 버렸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무엇은 내가 아니다, 몸은 내가 아니라 나의 몸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우리 모두가 습관처럼 오랫동안 믿어왔던 탓이다.
하지만 나의 몸을 나와 동일시 하는 나를, 바로 본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찾는 초석이 된다.
진정한 나보다 과학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과학을 근거로 말하자면, 인간의 몸은 한개의 세포에 불과했던 수정란에서 시작되어 약 60조가 넘는 세포로 완성된다고 한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 인간의 세포 또한, 영원하지않고, 매일 끊임없이 반복과 소멸을 반복하며 일일 평균 100억개의 세포가 죽고 다시 태어난다.
세포마다 주기가 다르지만 간의 세포의 예를들면, 거의 매년 새로운 간으로 교체한다고 한다.
다시 얘기하면 성인이 되기전에 이미, 나의 몸은 죽은 세포로 사라져, 내가 태어났을 때의 그 몸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내 몸은 내가 알고 있었던 고유의 것이 아니라 어제 먹은 감자과 김치, 돼지와 소 등 이 오늘의 내 몸으로 변형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의식중에 “나”라고 해왔던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세상의 이치로도 조금만 살펴본다면 간단하게 내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가죽 주머니에 불과한 몸을 “나”라고 굳게 믿고 이 몸에 갇혀서 평생을 살아간다면 결국 마지막 세포가 소멸될 때 같이 따라 가겠는가?
여기까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이 나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설 준비가 된 것이다.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나”의 차, “나”의 집, “나”의 몸은 내가 아니고 살아가다가 보니 나의 소유로 인연이 되어 잠깐 함께하는 것 뿐이다.
몸에 집착이 심한 이유는 몸의 기능이 워낙 예민하고 뛰어나고 가까이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또 “뇌” 라는 컴퓨터와 생각이라는 기능이 나의 몸을 과잉보호를 하다 못해, 어느새 그 것들 마저 “나”의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의학의 발달로 신체의 크고 작은 부품들을 기계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부품뿐만이 아니라 심장 등과 같은 중요부품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런 이유로 기성세대와는 달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몸의 대한 이해는 더욱 더 쉬운 일이 되어갈 것이다.
나의 몸을 바로 아는 것, 그 것이 나를 찾는 첫 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