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우리는 원하던, 원치않던, 기부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살아있는 생명체이던, 사물이던, 모두 그러하다. 


내 입으로 들어온 것은 밖에서 부터 받은 것이며, 내 몸밖으로 배출 된 것은 되돌려 준 것이다.


내가 물을 마시고 있을 때, 형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물이 몇년 전에 내가

배출했던 내 소변일 수도 있어”.


하마터면 그 의 얼굴에 그 의 소변, 아니 그 물을 뿜을뻔 했다.


하지만 맞는 말이다, 이 처럼 모든 것은 돌고 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돌고,

돌아 어떤 형태로 다시 올지 모른다,


대자연도 이 같은 이치로 돌고, 돌며 믿기진 않겠지만, 우리 인간도 그 안에 평등하게 함께한다.

언젠가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작은 씨앗 하나가 우리의 인생과 다르지 않다.


나의 오랜친구 집에 노란 튤립이 있었다, 너무도 색이 진하고 예뻐서, 그 꽃을 한참을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이 튤립도 어느새 눈을 떠보니, 이 집에 오게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같이 어느 낯선 곳에서 태어나, 햇빛과 물의 힘을 뿐만아니라, 

세상 모든 것으로 부터 삶의 요소들을 인연에 따라 기부를 받고, 또는 주기도 하면서, 

발도 없는 것이 어떤이의 수고로 이동수단에 실려, 이 곳에 와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기부하고 머무는 듯하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인생에서 깨달음이 없는 사람들도, 어떤이들은 자신의 황혼을 돌이켜 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까지 왔네” 라고 하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세상 누구도 전적으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순 없다, 

싫든 좋든 어떤것 혹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시말해, 나라는 개인이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체로 자동적으로 살아 가는 것이다.


마치 큰 시계안의 각 각 다른 모양의 부품들이 같은 방향으로 마주돌고 때로는 

정반대로 돌며 하나의 질서를 이루는 것 처럼 크고, 작고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음을 

떠나 때론 서로 의지하고, 때론 역방향으로 돌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전체의 뜻에 통 한다면, 꼭 한 방향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반대로 가는

다른 부품과 함께 돌아갈 순 없어도, 그 것을 진심으로 미워하지는 못 할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시중에는 남에게 웃어 주는 보시가 있다고 한다. 

힘든 이에게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아기의 천진한 웃음이 백마디 부처님의 말씀보다

위로 될때가 있지 않은가?


이 기부를 바라는 마음없이 저절로 할 때, 진정한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 것을 불교언어로 “보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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