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MC
우리는 모두 안에서 삶을 진행하는 MC들이 하나, 또는 여러 명이 살고있다.
무엇을 보거나, 어떤일이 일어나도 나만의 MC는 끊임없이 참견하고 그 상황을 해설한다.
사실 앉아서 하는 명상이나 기도 하는 일 등의 모든 수행은 그 것에서 벗어나려는 방편이다.
우리가 알아차리든 말든, 그 MC는 어김없이 찾아와 조용히 마이크를 들고 말한다.
“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다시한번.” 어느 때는 칭찬도 하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호되게 야단
치면서 지난 날 비슷한 사건을 들춰내며 나를 질타한다.
이 모든 일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분 매초 일어나지만, 우리는 이미 이 일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거나,
인식 조차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 자주 생각하며 내 뱉는 말들 “밥먹을때 됐네” “덥다” 등 사소한 일부터 큰 사건들까지
그가 관여하지 않은 일이 없고, 그가 자기 전에 변덕을 부려 상상속의 걱정거리 등을 가져오면
그 것들을 해결 하느라 날이 샐때까지 잠을 못자지만, 결국 그런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아주 가끔 일어나더라도, 생각 했던것보다 나쁘지않거나, 오히려 결과가 좋은경우도 있다.
이 MC의 주된 일은 생각이며 망상이고 걱정이 주된 일이다. 그러나 아주 가끔 세상일이 너무 지겹게
느껴지거나 자기가 해결할 수없는 곤경에 처할 때 “부처가 알았다는 깨달음이 뭘까?” 또는
“나는 누구인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등의 그나마 쓸만한 주제거리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는 곧 바로 “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질책하고는 “그런 일은 다음에 태어나거나
늙어서 할일 없을 때나 하자” 라고 타이르며 다음 생각으로 생각을 이어간다.
생각은 집요하고, 우리가 글과 문자에 따라가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해 있기 때문에, 선을 글과 문자를
통해서는 알수 없는 일이고, 오직 바로 보고 확인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참선은 좌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경을 외우는 것도 아니고, 직접 참여해서 그것을 확인 하는 것이다.
그 MC의 이름은 아주 많다, 종교계에서는 이 것을 악마라고 하기도 하고 에고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생각을 가져오고 망상을 부리는 이 것을 배척 하라는 말도, 수용하라는 말도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것 망상을 하는 덕분에 “내가 무엇인가?” 라는 힌트를 얻었고
내가 그 길을 간다면 나를 진짜 나에게로 안내하는 충직한 하인이 될 것이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도 천사가 타락하면 악마가 되고, 악마가 사랑하면 천사가 되지
않던가?
이 말은 포인트는 그냥 하나이다, 그 것뿐이다.
모두가 내 자식인데, 잘한 자식은 내 자식이고, 못나고 잘못한 자식은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들을 낳은, 부모를 진정한 부모라 할 수있는가?
이 세상에서 악을 깨끗하게 몰아 낼수 없는 이유도 이때문이 아닌가?
오늘도 그 MC는 내 마음안에서, 나를 위한다고 하루종일 떠들겠지만,
그 말에 귀기울이지말고 그냥 흘려 보내자.
그 것이 고삐풀린 망아지를 길들이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대꾸하지않고 혼자 지칠때까지 내버려 두면, 어느 순간에 내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