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부처님
나는 부처님보다 산타를 먼저 알았고 그로인해 나에게는 산타가 부처님보다 더 친근감이 있었다.
나에게 두 사람은 거의 한사람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있다, 두 인물 모두 오래전 실존인물이며 부처와 산타는 상징적임과 동시에 인물적 명사이다.
이유는 부처도 한사람일 수없고 산타도 한사람일 수 없다. 다시말해 이 땅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받는 사람이나 또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 혹은 사랑을 줄 수없는 사람까지도 모두 산타이고 부처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선물이 떠오르고 선물을 떠올리면, 귀여운 루돌프가 끄는 선물이 가득한 썰매에 인자한 산타가 연상된다.
이런 기분좋은 기억은 어른이된 이 후에도 계속되었으나 언제나 기분좋은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다.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었을때도 있었고, 멋진 선물을 해야하는 아버지었을때도 있었다.
누군가는 선물을 해서 기뻤고 또 누군가는 선물을 줄수있어서 기뻤으며 때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지 못해서 슬펐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지 못해서 슬펐던 크리스마스도 있었다.
그러나 선물을 받거나 받지 못하거나, 최소 매년 연말에 한번은 모두들 산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선물의 내용은 모두 잊혀졌지만, 산타가 전해주는 사랑만은 전혀 잊혀지 않고 오래동안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받지 못한 아이들과 주지 못한 어른들은 슬퍼하지만 기대를 버리지 않고, 다음 해에 멋진 선물을 기대하며 산다.
여기까지 읽고,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알아차림수 있듯이, 선물, 사랑, 그리고 깨달음이 모두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부처가 중생이고 중생이 부처이다, 또 선물을 받았던 아이가 선물을 주는 산타이고, 선물을 주는 산타가 선물 받았던 아이이다.
부처나 산타는 딱히 정해진 사람이 없고, 삶에서 우리는 누구나 아이었다가 어른이 되어 산타가 되며, 때론 선물을 줄 수있는 산타, 혹은 선물을 줄 수없는 산타가 되어 차별이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랑의 자리에는 차별이 없다.
다시말해 선물을 줄 수 없다고 해서 그 마음에 스며든 사랑까지 줄 수없는 것은 아니다. 선물울 줄 수있어 행복한 마음과 선물을 줄 수없어 미안한 마음이 다른 두개의 마음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모두는 이미 산타이고 부처이다, 영어로 선물(Gift)이라는 단어의 뜻이 지금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깨달음” 의미에 가깝다.
기프트는 선물, 기증품이나 재능, 재주의 의미도 있지만 거저나 다름없는 것이란 뜻이 있다고 사전에 나와있다.
속되게 말하자면 공짜라는 것이고 원래 있던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선물들은 모두 이미 나에게 있던 것들이고 공짜라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는 그 고귀한 깨달음도 이와 같다 모두가 이미 갖고 있으니 모두가 아는 그것이고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공짜이니 퍼주고 퍼주어도 끝이없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원하는 아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에 전혀 나지막하지 않은 소리로 자기 스스로도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의 변호사 뺨치는 언변으로 자기 스스로가 얼마나 선물받아 마땅한 착한 아이이며 원하는 선물의 이름을 크고 또박또박하게 부모님이 계시는 거실까지 들리게 산타에게 기도를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거대한 양말속에서 환희의 선물상자를 꺼내며 어떤 선물인지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연기하며 열어보지만 그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물 바로 그것일 것이다.
아직도 원하는 그것을 확인 못했다면, 좌절하지말고 자신의 양말 속을 들여다보라.
확인 된다면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매일 계속될 것이다.
